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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산책 궁궐서 하룻밤… 고궁의 정취에 연일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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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산책 궁궐서 하룻밤… 고궁의 정취에 연일 흠뻑

입력
2011.05.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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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고궁을 산책하고, 대궐 전각에서 1박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로 참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창덕궁 달빛기행은 인기 폭발이다. 올해는 봄과 가을에 음력 보름 전후로 3~5일씩 일정을 잡았는데, 5월에 진행한 내국인 대상 3일치는 매회 선착순 100명으로 한정한 온라인 예약이 3분 만에 마감됐다. 외국인 대상 이틀치도 인원이 금방 다 찼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밤 8시에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으로 들어가서 인정전_낙선재_후원을 돌아 나오는 2시간짜리 프로그램이다. 아름답기로 이름난 창덕궁 후원의 달밤, 부용지 연못에 비친 주합루와 부용정 그림자는 아주 근사하다. 연경당에서 다과를 들며 전통 공연을 감상하는 정취도 각별하다.

매회 20일 전부터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홈페이지(www.shf.or.kr)에서 예약을 받는다. 6월 프로그램(15, 16, 17일)의 참가 신청은 25일 오후 2시부터 받는다. 참가비 3만원. (02)3011_2158

고궁 전각에서 하룻밤 자는 1박 2일 문화체험은 문화소외층을 위한 초청 행사다. 지난해 시범 실시에 이어 올해는 5~9월 총 10회로 늘려 저소득층 다문화가족 새터민 외국인노동자 등을 초청했다. 자는 곳은 창덕궁 낙선재와 창경궁의 왕비 침전인 통명전이다.

문화재청 실무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게 신청을 받아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그러려면 고가의 상품으로 팔 수밖에 없고 장소가 한정된 데다 문화재 보호에 어려움도 있고 해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일 비가 내린 20일, 창경궁 통명전에서 잔 손님은 강원 춘천시의 금병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27명. 낮에는 점심을 먹고 창경궁을 구경한 다음 다례와 궁중예절을 배웠고, 왕자와 공주의 옷도 입어 봤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는 청사초롱을 든 채 창덕궁을 산책하고 돌아와 잤다. 불을 때지 않는 전각이라 난방은 전기장판으로 했고, 이튿날 아침에는 인근 동네 목욕탕에 가서 씻었다. 전날 밤 세수는 고궁의 공중화장실에서 간단히 했다. 고궁이 사람이 실제 거주하지 않는 곳이다 보니 이렇게 불편한 점들이 있지만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웠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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