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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대학교수 자백…"이혼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목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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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대학교수 자백…"이혼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목 졸라"

입력
2011.05.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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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중에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대학교수 강모(52)씨가 범행 사실을 자백하고 구속됐다. 강씨는 우발적 행위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계획적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일 오후 11시께 아내를 만나 해운대 모 호텔 주차장 자신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가방에 넣어,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강에 던졌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이혼소송 문제로 만나 다투다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산악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고 해운대 모 술집에서 열린 뒤풀이에 참석한 뒤, 자신을 찾아온 아내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사실을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던 강씨가,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박씨의 혈흔과 시신 유기에 사용된 가방 구입 사실, 통신 수사 내용 등을 토대로 집중 추궁하자 차츰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강씨가 3월27일 부산 북구 덕천동 모 아웃도어 매장에서 박씨 시신을 유기한 가방을 구입했고, PC에서 ‘사체없는 살인’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사실 등으로 미뤄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또 시신 유기에 강씨 소유의 그랜저 승용차가 아닌 제3의 차량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모 대학 컴퓨터학과 교수인 강씨는 컴퓨터범죄학회 회장과 검찰의 사이버범죄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강연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부산지법은 이날 오후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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