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당국의 폭력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에 올린 시리아 청년이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아흐마드 비아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비아시가 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지만 당국에 의해 체포되면서 극심한 고문을 받는 등 생명의 위협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비아시가 지난달 시리아 북동부 바니아시에 인접한 알바이다에서 벌어진 군중시위 당시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시리아 군이 시위대를 발로 차고 짓밟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비롯됐다. 비아시는 정부의 폭력을 입증하기 위해 휴대폰 동영상으로 알바이다 진입로부터 수감자들이 고문당하고 있는 마을광장까지 촬영했다. 영상은 그가 시리아 국적임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신분증을 카메라 앞에 보여주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때문에 그는 이 달 초 시리아 정보국에 체포됐고 이후 고문에 의한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시리아 인권단체 관계자는 "군 관계자들이 그에게 소변을 끼얹거나 전기고문, 손톱 뽑기 등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고문을 행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영TV가 21일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에 놀라는 비아시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시리아 비밀경찰에 의한 강요된 인터뷰라 주장했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비아시 인터뷰와 근황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