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출마 포기가 잇따라 공화당의 내년 대선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내 실용적 보수주의자로 좋은 평가를 받던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21일 "가족을 선택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포함, 최근 4개월 동안 불출마를 밝힌 유력주자들은 6명으로 늘어났다.
불출마 러시는 경선 열기를 떨어뜨리고 선거자금 모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공화당에 악재이다. 공화당 고위인사는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돼야 후보의 지명도가 높아지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공화당이 처음부터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은 출마를 고려하는 당내 인사가 많아 기대를 낮추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AP 통신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불출마 러시에 자극받아 오히려 대선가도에 뛰어들 수 있다"며 "새 인물을 수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부시 전 주지사는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출마를 강력히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스 주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화당 경선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력 선두주자로 앞서가고, 나머지 후보들이 뒤쫓는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공화당에서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론 폴 하원의원,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피자 체인점 최고경영자 출신의 허먼 케인 등 4명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 등이 곧 가세할 태세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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