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로 애지중지 자랐고, 중국에서 아침밥은 밖에서 사서 먹었습니다. 한국으로 시집 와 매일 아침 6시에 아침밥을 하려니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결혼이민자 생활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힌 왕숙혜(43ㆍ사진)씨의 수기 중 일부다. 행안부는 23일 왕씨를 비롯해 공모전 입상자 13명을 발표했다. 입상작은 응모작 295편 가운데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왕씨의 수기 ‘나의 한국 시어머니’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와 겪은 문화적 차이와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15년째 한국생활을 하고 있는 왕씨는 수기에서 ‘한 때 시어머니가 저를 괴롭힌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시어머니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섬기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줌마가 되어서야 시어머니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게 됐습니다’고 썼다.
몽골 출신 근로자로 한국에서 일하면서 남편을 만난 푸레브 엥흐마씨와 중국에서 한국 유학생을 만나 결혼한 정란희씨의 사연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결혼이민자 10명의 사연이 장려상으로 뽑혔다.
행안부는 하반기에 ‘전국 다문화 생활체험 수기집’을 발간해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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