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입장에서는 억울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형국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광풍처럼 몰아쳤던 도요타 리콜 파문에 대해 미 정부 당국이 잇따라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이미 품질 신화는 금이 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부는 도요타의 대표적인 준중형 승용차인 코롤라의 전동 파워스티어링에 대해 결함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결함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차량의 구조 및 부품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의심된 8건의 사고도 동결 노면 등 다른 원인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미 교통부는 그 동안 고속 주행 중 차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등 제어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코롤라 2009~2010년형 75만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 왔다.
지난해 미 교통부가 해당 차량에 조사에 들어가자, 이미 차량 급발진으로 호되게 당한 도요타는 리콜을 검토하겠다며 미국 여론의 눈치를 본 바 있다. 조사가 1년여 동안 진행되면서 도요타의 코롤라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달에만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6.5% 감소했다. 대신 현대차의 아반떼(현지 판매명 엘란트라)는 무려 128.8% 증가했다.
앞서 미 교통부는 지난 2월에도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 사고에 대해 10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자제어시스템과 급발진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었다. 도요타 관계자는 "결론이 늦게 난 감이 없지 않지만 결함이 없다는 것이 밝혀져 다행"이라며 "미국 당국과 언론 보도에 대해 별도의 대응조치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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