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21일(현지시간) 우주비행중인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우주비행사들과 직접 화상통화를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교황청 도서관의 안락 의자에 앉아 TV 화면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엔데버호의 우주인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AFP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20분간 이어진 화상 통화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여러분은 새로운 우주와 미래의 가능성을 위해 탐험의 선봉에 선 인류의 대표"라며 우주인들의 용기와 절제력,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또 "여러분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서) 하나의 지구에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일인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1월 애리조나 총격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 의원의 남편인 마크 켈리 엔데버호 선장과 최근 어머니가 숨진 파올로 네스폴리 대원을 위로했다. 교황은 또 우주인 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질문했다.
이번 화상 통화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술지원 아래 유럽우주기구(ESA)와 이탈리아 우주청이 함께 마련한 것이다. 교황이 우주인과 화상 통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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