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최정상급 유명 축구선수의 트위터 상대 소송으로 발칵 뒤집혔다.
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간) "법원의 보도 금지 명령(injunction)에 따라 'CTB'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축구선수가 트위터를 상대로 자신에 관해 글을 올린 사람의 신원을 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간판 선수 중 한명인 CTB는 지난달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이 자신과 모델 이모젠 토머스(29)의 불륜관계를 보도하려 하자 법원에 보도 금지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스캔들은 잠잠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8일 트위터에 이 선수의 실명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다시 확산됐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순식간에 12만4,000여명의 팔로어(follower)가 생겼다. 파문이 확산되자 CTB 측은 20일 트위터 본사를 상대로 실명을 올린 사람의 이름과 인터넷주소(IP) 등을 넘겨달라고 소송을 낸 것이다.
영국에서는 유명인들이 타블로이드 신문의 무분별한 폭로를 막기 위해 법원에 보도 금지 신청을 제기해왔다. 신청이 수용되면 신문 방송 등은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선수는 숨기려 했지만 결과적으론 트위터 토네이도를 맞았고,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은 이를 모두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트위터 본사는 미국에 있어 이번 소송의 효과도 크지 않아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망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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