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계'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ㆍ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로축구사를 새로 썼다. 호날두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0~1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 리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두 골을 작렬, 8-1 대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한 시즌에 40골을 터트리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정규리그 39호 골을 터트리며 1950~51 시즌 텔모 사라(아틀레틱 빌바오), 1989~90 시즌 우고 산체스(레알 마드리드)가 수립한 라 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38골)을 넘어섰다. 7-1로 앞선 후반 32분에는 추가 골을 터트리며 전인미답의 정규리그 40골 고지에 올라섰다.
호날두는 올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서 40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뽐냈다. 경기 당 1.176골의 놀라운 결정력이다. 특히 이달 들어 4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며'득점 기계'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0골을 터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득점왕 트로피는 동료와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 6월 8,000만파운드(약 1,408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부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스페인 리그 첫 시즌에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라이벌 메시에 철저히 눌렸다. 호날두는 2009~10 시즌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차지하지 못했고 정규리그에서 26골에 그치며 첫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메시(34골)의 들러리 신세가 됐다. 특히 바르셀로나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구겨진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정규리그 우승을 바르셀로나에 내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바르셀로나를 만나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코파 델레이 결승전에서 결승포를 터트리며 바르셀로나의 '싹쓸이'를 무산시켰고 정규리그 막판에는 활화산 같은 득점포로 메시의 득점왕 2연패를 저지했다.
호날두는 알메리아전에서 두 골을 추가하며 정규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54경기에서 53골을 기록, 스페인 축구 한 시즌 최다 골 경쟁에서 메시에 한 골 차로 앞섰다. 말라가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결장한 메시가 오는 29일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터트리지 못할 경우 호날두는 스페인 축구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까지 수립하게 된다.
1928년 프리메라 리가가 출범한 후 한 시즌에 5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호날두와 메시 뿐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