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올시즌 첫 4연패에 빠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한발만 잘못 디뎌도 4위 싸움에서 밀릴 수 있는 벼랑 끝에서 결국 에이스가 구세주 노릇을 했다.
‘언터처블’의 면모를 회복한 KIA 윤석민(25)이 ‘연패 스토퍼’ 구실까지 톡톡히 하며 진정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윤석민은 22일 군산 한화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최근 불붙은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팀의 13-1 대승에 디딤돌을 놓으며 자신은 시즌 5승(1세1패)째를 수확했다. 투구수는 81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0㎞, 주무기인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2㎞를 기록했다. 또 2006년 데뷔 후 ‘독수리 킬러’로 군림했던 윤석민은 이날 승리로 2008년 4월 5일 이후 한화전 6연승을 달렸다.
4월에 단 1승을 올리는 데 그쳤던 윤석민은 5월 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승수 쌓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3.33에서 2점대(2.98)로 끌어내렸다. 7개를 추가한 탈삼진도 60개째로 류현진(64개ㆍ한화)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특히 4경기에서 28이닝 연속 무자책(1실점) 행진을 벌이며 ‘언히터블’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기간에 피안타는 6개에 불과했다.
윤석민은 경기 후 “이번 주 등판하는 2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모두 이겨 다행”이라면서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 준 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처럼 타선이 폭발한 KIA는 이날 5회말 공격에서 5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역대 1이닝 최다 2루타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85년 4월16일 OB가 삼미전 8회에 5개의 2루타를 때린 것을 비롯해 이날 전까지 총 3차례 있었다.
잠실에서는 LG가 롯데를 7-4로 꺾고 3연승의 상승세를 탔고, 인천에서는 단독 선두 SK가 7회말 김강민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최하위 넥센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4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선발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넥센은 시즌 첫 5연패.
3위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을 5-4로 제압하고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4위 KIA와는 2.5게임차.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시즌 11호)으로 홈런 1위를 지켰다. 9회초를 퍼펙트로 막은 세이브 1위 오승환은 13세이브(1승)째. 6위 두산은 4연패와 함께 원정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편 프로야구는 21일 열린 3경기에 4만3,900명의 관중이 입장, 156경기 만에 시즌 누적 관중 200만명을 돌파(202만8,020명)했다. 155경기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했던 9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인천=김종석기자 lefty@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대구=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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