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축銀 수사 확대/ 부산저축銀 사업총괄 브로커 검거 수사 탄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축銀 수사 확대/ 부산저축銀 사업총괄 브로커 검거 수사 탄력

입력
2011.05.19 17:39
0 0

특수목적법인(SPC) 사업 주도, 김양 부회장의 오른팔, 건설업체 H사 출신.

부산저축은행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히는 금융브로커 윤모씨가 19일 구속되면서 베일에 가려 있던 그의 실체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 로비 대상은 누구였는지 등 핵심적인 부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 보면 윤씨는 부산저축은행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으면서도 은행 업무에는 매우 깊숙이 관여했다. 이 은행은 저축은행 본연의 임무는 뒷전인 채 각종 부동산 시행사업에 열중했는데, 이를 위해 설립한 120개의 SPC 사업의 실무를 사실상 윤씨가 총괄했던 것이다.

특히 윤씨는 SPC를 통한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각종 인허가, 부지 매입 등에서 대외 로비 창구 역할을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은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엄창섭 전 울주군수에게 2억5,000여만원을, 신안군 개발사업과 관련해 수협 조합장에게 1억7,000만원의 로비 자금을 건넨 사실이 과거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다른 사업들의 추진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을 개연성이 높은데, 이와 밀접히 관련돼 있는 인물이 윤씨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는 말이다.

검찰이 지난 3월 이번 수사에 착수하자, 윤씨는 사용하던 대포폰을 두고 돌연 잠적했다. 검찰은 윤씨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지난 17일 그를 체포한 뒤 다음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만큼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에 대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SPC 설립이나 관련 업무에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정ㆍ관계 로비 수사의 핵심인지 등은 좀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건설업체인 H사 부장을 지내다 퇴직한 것으로 알려진 윤씨가 언제부터 부산저축은행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H사 관계자는 "그런 분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회사에 다녔더라도 꽤 오래 전에 퇴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김양 부회장 등과 고교 동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