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권력 중심축이 신주류(소장파+친박계)로 이동하면서 계보 경계선도 요동을 치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진영으로의 쏠림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친박계(친박근혜계)와 관련된 갖가지 용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우선 친박계의 세력 확산에 따라 '월박'(越朴) 그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박'은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넘어간 인사를 부를 때 쓴다. 영남권 친이계 의원 중 일부가 '월박' 으로 분류된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도움을 준 친이계에 대한 눈치 때문에 '주이야박'(晝李夜朴ㆍ낮에는 친이계 밤에는 친박계)에 머물던 친이계 일부가 커밍아웃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반면 '탈박'(脫朴ㆍ친박계에서 이탈)을 감행한 의원들도 있다. 세종시 파동을 계기로 박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결별한 뒤 범친이계에 합류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박근혜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진영 의원도 친박계에서 벗어나 친이계에 합류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던 친이계 핵심인 안경률 의원과 함께 러닝메이트가 돼서 정책위의장 후보로 등록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이어 친이계 소장파 모임의 좌장 역할을 맡았다. 진 의원은 "계파 논리를 거부해 왔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범박'(汎朴ㆍ범친박계) '덜박'(상대적으로 친박 성향이 덜함) 등 신조어들도 회자되고 있다. 이주영 권영세 김세연 의원 등은 '범박'에 속한다. 중립 성향이지만 박 전 대표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인사들은 '호박'(好朴)으로 불린다. 2006년 7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무성 의원과 김형오 의원이 대결했을 때 친이계가 같은 친박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친박 성향이 덜한 김형오 의원을 지원한 데서 유래한 '덜박'도 있다. 홍사덕 서병수 유승민 의원 등은 대표적인 '원박'(元朴ㆍ원래부터 친박계) 의원들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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