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에 달러가 모자란다.'
믿기 어렵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달러 부족현상이 심해지면서 달러 조달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1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를 넘어섰는데도, 달러 경색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외환보유액이 1,973억달러나 늘었지만 은행간 달러 조달금리는 지난해 5월 '리보+1.2%포인트'에서 최근 '리보+3.4% 포인트'로 급증했다. 영국 런던에서 우량 은행끼리 거래하는 리보(Libor) 금리에 붙는 가산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대외신인도가 나빠졌거나 자금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달러 기근 원인은 중앙은행이 시중에 들어온 달러를 지속적으로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 이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국제자본 유입 증가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우려해 불태화 정책(외자유입이 증가하는 경우 중앙은행이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단기 외채 한도를 축소한 것도 원인. 위안화 절상이 예고되면서 기업들이 은행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해외에 팔거나 대금지급으로 써 버리는 것도 달러 부족의 이유로 지적된다.
이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국제 자본이동을 제한하는 쪽으로 입장을 변화하는 등 자본규제 여건이 호전되면서 중국 당국이 규제를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진출 국내 기업ㆍ은행들도 필요한 외화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