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가족들의 교회 관련기관 사임으로 해결된 듯 보였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가 다시 시끄러워질 조짐이다. 조 목사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에 부인 김성혜, 장남 조희준씨가 낸 사표를 반려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재단의 회장 겸 이사, 장남 조씨는 대표사무국장으로 있다가 지난달 여의도순복음교회 내 최고의결기구인 당회의 결의에 따라 사표를 냈다. 당회는 조 목사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이 갈수록 커지자 이들에게 교회에서 손을 떼고 김씨는 한세대 총장직만, 장남 조씨는 엘림복지타운 일만 맡도록 결의했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600억원을 출연해 만든 사회복지 재단으로, 지금도 많은 교인들이 여기에 헌금을 내고 있다. 조 목사는 최근 몇몇 장로들에게 "변호사에게 물어 보니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우리 가족을 교회와 관련기관에서 물러나라고 할 권한은 없다고 하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목사가 당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부인과 장남의 사표를 반려한 데 대해 교회 안에서는 비난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로는 "교회에 개입해 인사와 돈 문제 등으로 많은 해악을 끼친 두 사람이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에 남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도대체 아버지가 이사장, 어머니가 회장, 아들이 대표사무국장으로 있는 공익재단이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조 목사는 지난달 순복음 교단 내 교회와 관련기관 전체의 재산권과 인사권을 쥔 순음선교회 이사장직을 비롯해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조 목사의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표는 31일자로 수리된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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