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의 사령탑인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이 18일 “미국이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경우 중미 관계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총참모장으로는 7년 만에 미국을 방문중인 그는 이날 미 국방부에서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는 중국의 확고한 의지이며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중국측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그는 이어“중미관계가 어느 정도로 악화될 것인가 하는 것은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는 무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 총참모장은 최근 중국 국방력의 증강과 관련,“이는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떼내려고 시도해온 전 대만총통 리덩후이(李登輝)와 천수이볜(陳水扁) 등과 같은 분리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이지 미국을 적대국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떼어놓을 수 없으며 중국은 평화적인 방식으로 대만과 통일을 이룰 것”이라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 총참모장은 이에 앞서 미 국방대학에서 발표한 연설에선 “중국의 국방력은 미국에 많이 뒤처져 있다”며 “중국은 결코 미국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 군사관계의 미래는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대만 문제와 같은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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