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이 되는 항성 없이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행성의 존재가 발견됐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에 항성으로부터 상상을 넘어서는 먼 거리의 궤도를 돌거나, 중심이 되는 항성 없이 은하계를 떠돌아다니는 행성에 대한 논문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논문은 2개 연구팀에 의해 작성됐으며 이들은 2년 동안 은하계의 항성 수천만 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 천체들을 발견했다.
이런 행성의 존재는 1995년부터 500개 이상 관측됐지만 목성 크기의 거대한 행성이 10개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논문에 따르면 이 행성들은 항성으로부터 10~500 천문거리(AUㆍ지구로부터 태양까지의 거리)의 천체를 조사하던 중 관측됐다. 행성은 먼지와 가스의 집합체로 형성된 뒤 항성의 중력에 이끌려 일정한 궤도를 돌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논문은 굉장히 먼 거리의 궤도를 지닌 행성은 생성 초기에 중력의 밧줄을 끊고 족쇄에서 풀려났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태양으로부터 목성의 궤도는 5AU, 해왕성의 궤도는 30AU 정도이다.
이 행성들의 관측에 이용된 기술은 중력 마이크로렌즈 효과다.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발생한 빛은 지구에 도달하기 전 천체의 중력을 받아 굴절되는데, 그 굴절을 이용해 천체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독일인 천문학자 요하임 밤스간스는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우리는 우리 은하의 새로운 식구에 대한 첫번째 인식을 갖게 됐다"며 "이제 이 행성들이 가진 속성과 역사에 대해 탐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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