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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D-100/ 8월 27일 탕! 달구벌 '글로벌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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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D-100/ 8월 27일 탕! 달구벌 '글로벌 질주'

입력
2011.05.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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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치면 후회한다… 필수 관람 10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모두 47개 종목에서 메달 색깔을 다툰다. 남자 24개, 여자 23개 부문이다. 여자는 경보 50km가 없다. 육상경기는 한 종목씩 순차적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따라서 한 종목을 집중하다 보면 다른 경기를 놓치기 쉽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필수 관람 경기와 한국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종목 10선(選)을 꼽았다.

● 남녀 100m

'육상의 꽃'이 활짝 피는 순간이다. 눈깜짝할 사이에 메달의 주인공이 갈린다. 이번 대회 총알 탄 남녀는 누굴까.

남자는 9초58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가 단연 0순위다. 지난해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해 무대 적응도 마친 상태다. 타이슨 가이(29ㆍ미국)와 아사파 파월(29ㆍ자메이카)이 각각 9초69, 9초72로 경쟁자로 나선다. 9초78로 지난해 랭킹1위에 오른 네스타 카터(26ㆍ자메이카)가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여자 100m에선 카멜리타 지터(32ㆍ미국)가 첫 손가락에 든다. 10초64로 현역선수론 그를 당할 자가 없다. 지터는 그러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를 회복할지 관심이다. 이에 맞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과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셜리 프레이저(25ㆍ이상 자메이카)가 또다시 반란을 꿈꾸고 있다.

● 남자 110m 허들

데이비드 올리버(29ㆍ미국)와 류샹(28ㆍ중국), 다이론 로블레스(25ㆍ쿠바) 3파전이다. 이들의 기록차는 0.01~0.02초에 불과하다. 올리버가 2년여 동안 20연승 무패행진을 달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류샹에 무릎에 꿇어 혼전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아시아선수론 처음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류샹이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레이스를 보이지 못한 로블레스도 세계기록(12초87)보유자로서 '본때'를 보이겠다는 각오다.

● 남녀 200m

볼트의 독주를 누가 저지할지 관심이다. 볼트는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100m와 200m를 모두 석권했다. 19초19로 2위(19초58)와 워낙 기록차가 커 볼트의 번개질주가 이번 대회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자부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과 앨리슨 펠릭스(26), 로린 윌리엄스(28ㆍ이상 미국) 3파전 양상이다. 펠릭스가 우승하면 세계선수권 4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 남자 400mㆍ800m

자메이카에 단거리 왕좌를 모두 내준 미국이 그나마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는 종목이다. 라숀 메릿(25)과 제레미 워리너(27)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베이징 올림픽과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금과 은을 독식했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을 휩쓴 워리너가 2차례 연속 메릿에게 '지존'자리를 빼앗겨 자존심이 극도로 상한 상태. 워리너가 어떻게 복수극을 펼치는지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남자 800m에선 케냐 마사이족 후예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의 세계최고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루디샤는 지난해 세계기록을 두 번 연속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우사인 볼트를 제치고 IAAF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등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800m는 출발 이후 120m를 지나면 레인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선수들이 안쪽 라인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 '트랙의 전쟁터'로 불린다. 키가 190cm가 넘는 루디샤의 신체조건은 이 전쟁터에서 '치명적인 무기'로 평가 받는다.

● 남자 5,000m, 1만m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체코)의 '환생'으로 불리는 케네니사 베켈레(29ㆍ에티오피아)가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5,000m와 1만m를 석권할 수 있을까. 베켈레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5,000m와 10,000m를 동시에 석권한 데 이어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도 두 종목을 싹쓸이했다. 자토펙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5,000m와 1만m에 이어, 마라톤을 휩쓴 것처럼 베켈레가 과연 마라톤 출전을 선언할지 전세계 육상 팬들의 눈과 귀가 그에게 쏠리고 있다.

● 여자 장대높이뛰기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ㆍ러시아)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27번이나 세계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이신바예바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트랙을 떠나 있었다. 그러나 5m06 기록에서 보듯 이신바예바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자는 없다. 가장 큰 적수는 이신바예바 자신이다. 그는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선 4m55로 예선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폴란드의 안나 로고브스카(4m83)가 다시 한번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 남자 세단뛰기ㆍ남자 20km 경보ㆍ남자 마라톤

한국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세단뛰기에선 2011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서 챔피언에 오?김덕현(26)이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김덕현은 "발동이 제대로 걸리면 17m50도 문제없다"며 대구 세계선수권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자 20km경보에서 김현섭(25)이 메달까지 넘보고 있다. 김현섭의 올 시즌 기록은 1시간19분31초로 세계6위다. 1위와는 약 1분차. 김현섭은 그러나 홈 그라운드에서 반드시 태극기를 올리겠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자 마라톤도 단체전에서 메달을 기대해 볼만하다. 단체전은 총 5명이 출전해, 1위와 5위의 기록을 뺀 나머지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냈으나 번외 경기로 평가절하됐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 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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