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소기업들이 인력난과 전력부족, 자금난의 3중고에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 찡지왕(經濟網)은 18일 중국 중소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체 중소기업의 40%가 도산한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중국 전국공상업연합회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내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창장(長江) 삼각주의 경우 지난달부터 일부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마다 일거리가 적지 않지만, 인력난과 전력공급 부족으로 라인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인력시장에는 내년 인력난을 우려한 일부 기업들이 인력시장 관리회사들과 모집 인원을 사전 예약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인력난이 심해지자 임금상승 속도가 빨라지며 기업으로서는 생산 원가를 맞추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특히 2004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는 저장(浙江)성 일부 지역에선 전력난이 커지면서 에너지 소모 과다 기업에 대해 1주일 중 나흘만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일상화할 정도이다. 일부 기업들은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 경우 하루 1만5,000위안(한화 250만원)의 비용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저장ㆍ장쑤ㆍ 안후이(安徽)성에선 이미 제한 송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 여름 중국 전체의 전력 부족량이 3,0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중 장쑤성은 올 여름 부족 전력이 1,100만㎾에 달할 전망이다.
금리도 문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지급 준비율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일부 기업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사채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부도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배경이다. 중국도자기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인력ㆍ전력ㆍ자금난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업구조 업그레이드 정책을 앞세운 정부 당국이 저부가가치 업종 기업들의 피를 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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