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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청소년] '건강 주적' 아침 결식, 이른 등교·수면 부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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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청소년] '건강 주적' 아침 결식, 이른 등교·수면 부족 탓

입력
2011.05.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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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수(서울 영락고2)군은 4교시만 되면 좀처럼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 다른 많은 친구들처럼 아침을 굶고 나오기 때문이다. 오전 7시30분까지 등교하려면 아침잠이 많은 김군은 아침밥을 포기해야 한다. 김군은 "학교 안에 매점도 없어 점심시간(낮 12시20분)까지 꼼짝없이 굶주려야 한다"며 "배고픔을 참지 못해 점심급식을 두 번씩 먹는 친구들이 한 학급의 5분의 1쯤 된다" 고 말했다.

청소년 건강악화의 주원인으로 아침결식문제가 꼽힌다. 아침결식은 무엇보다 이른 등교 탓이 크다. 아침 밥 먹을 시간도 없고 수면 부족으로 밥 맛도 없다. 고은희(미림여자정보과학고3)양은 "이른 등교 때문에 아침을 굶고 오는 아이들이 태반"이라며 "4교시쯤 되면 허기 때문에 거의 누워있다시피 하는 친구들도 꽤 많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선진국에 비해 1시간 가량 수면시간이 짧고 70%가 수면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교육ㆍ정책 연구모임인 보건교육포럼 우옥영(47) 이사장이 2009년 서울시내 중고교 5곳 519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교시 중 학생들이 가장 배고픔을 느낀 때는 오전 11시 전후에 시작되는 4교시(53.4%)와 오전 10시 전후에 시작되는 3교시(26.8%)였다. 배고픔으로 인한 신체증상으로 학생들은'힘이 없다'(50.7%ㆍ복수응답), '속이 쓰리다'(46.8%), '잠이 온다'(27.4%), '토할 것 같다'(11.9%) 등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배고픔으로 인한 감정상태로 학생들은'무기력하다'(62.2%), '짜증이 난다'(35.3%), '공격성이 생긴다'(10.8%) 등을 토로했다.

성인의 경우 식후 다시 배고픔을 느끼는 시간이 대략 4시간 정도인데 중고교의 등교시간부터 점심시간까지 간격이 너무 커 1,2교시가 끝나면 허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오전에 매점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지만 매점에서 취급하는 식품은 주로 달콤하고 열량이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빵, 과자, 탄산음료 등이다. 우 이사장은 "아침을 거른 뒤 폭식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점심시간 당기기가 당장 어렵다면 등교시간 조정, 2,3교시 간식제공, 매점판매 음식의 질 높이기 등의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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