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인도 이어 중국SK C&C는 북미LG CNS 유럽·남미로 신성장동력 확보 나서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의 해외 신수종 사업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시스템 구축과 관리에만 국한됐던 종전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벗어나 융복합(컨버전스)을 가미한 틈새시장 구축 등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나선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를 포함한 LG CNS와 SK C&C 등 국내 IT 서비스업체 3인방은 최근 들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삼성SDS는 기존 SI 분야에 사회간접자본(SOC)이 결합된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지난해 10월 쓰촨성(四川省) 청두(省都) 지역에서 약 2,000만 달러 규모의 지하철 2호선 AFC 사업을 비롯해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총 2,800억원 상당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 업체는 앞서 인도에서 세계 유수 업체들을 따돌리고 방갈로(2009년8월, 1,500만 달러)와 델리(2008년4월, 2,000만 달러) 등 현지 지하철 AFC 사업을 각각 수주한 바 있다. 삼성SDS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AFC 사업 등을 동남아와 중동, 남미 지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총 매출 목표(약 5조원) 가운데 20% 이상(1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SK C&C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 지역을 목표로 모바일 상거래 솔루션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전자지불결제 서비스 글로벌 업체인 FDC와 손잡고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SK C&C는 모바일 상거래 솔루션의 원천 기술을 제공하고 FDC는 금융기관 및 유통점 등에 대한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을 전담하며 수익을 분배키로 했다. SK C&C는 또 이르면 이달 말, 현지 선불카드 전문 업체와 모바일 상거래와 관련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방침이다. SK C&C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의 모바일 상거래 사업을 기반으로 앞으로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모바일 보안과 모바일 오피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CNS의 경우엔, 국내에서 다듬어 온 태양광 사업 관련 운영 노하우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지난해 6월 스리랑카와 40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500㎾)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한 LG CNS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현재 유럽과 중남미에서 각각 100억원대의 LED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그 동안 국내에서 소규모로 진행했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설치 사업도 LG CNS의 외화 획득을 돕고 있다. LG CNS는 두바이 사막에서 국왕 참석 행사로 열린 아라비안나이트의 대형 LED 스크린 설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2008년3월, 40억원 규모)했으며 조만간 중동과 미주 지역에서의 추가 사업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보다, 성장성 높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의 노력은 더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