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기 스포츠와 금융상품을 연계하는 마케팅 사례가 늘고 있다. 스포츠를 즐기면서 이자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개막 6주만에 관중 200만명에 육박, 사상 첫 600만 관중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야구는 금융권의 주요 타깃. 국민은행은 다음달 17일까지 'KB국민프로야구예금Ⅱ'를 판매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계약 기간 1년에 기본이율이 연 4.0%이지만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을 맞힐 경우 연 0.2%포인트, 프로야구 관람 후 티켓을 제출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이 은행은 이미 비슷한 상품으로 '짭짤한' 실적을 올린 상태.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판매했는데 7만2,164계좌, 7,7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선택한 응원 구단의 성적과 프로야구 관중 수에 따라 우대이율을 적용, 최고 금리를 연 5.7%까지 높인 게 성공 요인이다.
부산은행도 2007년부터 '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그 한도를 1,000억원 더 높였다. 총 3,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이 예금은 최고 4.1% 금리에 정규시즌 예상순위를 맞히면 0.2%포인트, 롯데가 4강에 들 경우 0.1%포인트, 우승할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또 롯데가 우승하면 100명을 추첨해 10.0%라는 파격 금리도 약속했다. 16일 현재 1만7,495계좌에 2,535억원이 유치됐는데, 은행 관계자는 "당초 6월 중순께로 예상했던 완전판매 시기가 이달 말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올 3월 '원더풀 홈런통장'을 출시해 프로야구 흥행 열기에 동참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이 통장은 기본이율이 연 0.1%에 불과하지만 응원구단의 누적 홈런 수, 홈런 1위 선수의 50홈런 돌파, 관중 600만명 돌파 등의 조건에 따라 최고 2.9%의 사은금리를 적용한다.
야구 이외 스포츠 상품으로는 대구은행의 '세계로예금'과 신한은행의 자사 농구단 '에스버드 파이팅 정기예금'등이 있다. 세계로예금(만기 1년6개월 기준ㆍ기본금리 연 4.2%)은 고객이 육상대회 유료입장권이나 마라톤대회와 걷기대회에 참가했다는 증명서를 내면 단 한 차례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본금리가 연 3.95% 내외인 '에스버드 파이팅 예금'은 농구단이 정기리그 등에서 우승하면 0.25%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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