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파 구도 변화 기류]친이직계, 17일 당 쇄신 논의 등 그룹화 움직임친이재오 '함께 내일로'는 해산 후 새 활로 검토
한나라당 친이계가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집단 활동을 자제했던 친이직계가 그룹화를 모색하고, 친이재오계 '함께 내일로'도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향후 당 대표 경선 등 당내 역학구도에서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해진 강승규 김영우 의원 등 친이직계 의원들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근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는 이들 외에도 이춘식 백성운 원희목 안형환 장제원 의원 등 20여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를 초청해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의 현주소 및 변화 방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고 한나라당의 쇄신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강승규 의원은 16일 "당의 변화와 쇄신 방향 등에 대해 생각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만나 고민해 보자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직 모임의 조직화에 나서지는 않았다. 정기적 모임으로 만들지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자칫 또 다른 형태의 계파 모임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쇄신 흐름 와중에 주도권을 잡은 남경필 정두언 정태근 의원 중심의 '새로운 한나라'에 맞서기 위한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이재오계와도 색깔이 좀 다르다. 모임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소장파에 대응하기 위한 모임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며 "다만 쇄신이 몇몇 특정인의 전유물인양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기 모임으로 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단 '자기 쇄신'을 중시하며 계파가 아닌 정책과 가치 연합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재오계 중심의 당내 최대 주류 모임이었던 '함께 내일로'는 해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는 친이직계 의원들의 그룹화 움직임과도 맞물릴 수 있다. 모임 운영위원인 이군현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 일단 해체한 뒤 발전적으로 재구성하자는 주장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 해체하면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비친다는 반대론도 상당해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임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함께 내일로는 18일 조찬 모임을 갖고 후임 대표와 해체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해체 결정이 이뤄진다면 이들은 당분간 관망한 뒤 조기 전당대회 국면에서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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