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결승 3번기 제1국○박영훈 9단 ●이창호 9단
본격적인 끝내기 국면에 접어 들었다. 이창호가 위쪽 흑돌을 살리는 게 크다고 판단하고 흑1, 3으로 움직였는데 국후 윤현석 9단이 대국자들과 함께 면밀히 검토한 바에 따르면 흑1이 좀 과했다. 1, 3으로 좌변 백돌을 확실히 잡아 두고 위쪽 흑돌은 백에게 양보하는 게 옳은 판단이었다고 한다. 그랬으면 아직 긴 바둑이었다.
흑5 때 박영훈이 백6으로 가만히 마늘모 한 게 평범하면서도 의외로 좋은 수다. 백이 1로 연결하는 건 2, 4를 당해서 좌변 흑돌이 몽땅 잡힌다. 이창호가 한참 고민하다 할 수 없이 흑7, 백8을 교환한 다음 흑9로 이었는데 스스로 A로 끊기는 약점을 만들었으니 이 교환은 누가 봐도 흑의 엄청난 손해다. 여기서부터 바둑의 흐름이 슬그머니 백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박영훈이 백10, 12를 선수한 다음 14로 가르고 나오자 B, C의 약점이 노출돼서 이번에는 좌변 흑돌이 위험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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