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그녀가 활짝 웃었다. 오랜 우승 갈증을 날려버린 그녀는 관중석을 향해 뜨거운 키스세례를 퍼부었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8위ㆍ러시아)가 개인통산 23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끝난 이탈리아 로마 마스터스 오픈 여자부 단식 결승에서 사만다 스토서(7위ㆍ호주)를 2-0(6-2 6-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역대전적 7승 무패로 스토서에 앞서고 있던 터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그러나 클레이코트 대결은 처음이라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샤라포바는 하지만 상대보다 15cm이상 큰 키를 바탕으로 위력적인 서브를 퍼부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더블폴트 4개를 남발했지만 파워를 앞세운 서브공격이 먹혀 들어 83분만에 경기를 매조지 했다.
샤라포바는 "클레이코트는 익숙하지 않은 무대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이로써 23일 개막하는 클레이코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 오픈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샤라포바는 앞서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을 석권했기 때문에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남자부에서는 노박 조코비치(2위ㆍ세르비아)가 라파엘 나달(1위ㆍ스페인)을 2-0(6-4 6-4)으로 따돌리고 연승행진을 '37'로 늘렸다.
프랑스오픈 단골 챔피언 나달을 올 시즌 결승에서만 4번 만나 모두 승리한 조코비치는 이로써 프랑스 오픈 우승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을 같은 코트에서 두 번이나 이겼다는 것을 내 자신도 믿을 수가 없다"며 기뻐했다. 나달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했으나 조코비치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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