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정 장관 퇴임 앞두고 EBRD 총회 참석
이달 말 퇴임 예정인 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임 중 마지막 출장이 될 20차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20~21일)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로 출국한다.
통상 개각으로 교체방침이 정해진 장관은 후임자 취임 전까지 주변을 정리하며 '반(半) 휴식' 모드에 들어가고, 해외출장도 차관급을 '대참'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윤 장관은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출장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 극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렸으면서도 또다시 출장에 나서기로 했다. "몸부터 챙기시라"는 참모진의 만류에 "당연한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옛 소련 붕괴 후 동구권 국가 지원을 위해 설립된 EBRD는 이름에서 보듯 유럽 국가들 중심의 모임. '유럽과 아시아의 만남'이라는 회의 주제에 맞춰 비(非) 유럽국으로는 설립 20년 만에 한국이 올해 처음으로 의장국을 맡았다. 윤 장관은 유럽 국가의 의견을 수렴해 이집트에 대한 EBRD의 지원여부도 이번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윤 장관은 2년3개월 재임 기간 중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등 숱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13개국에 24번이나 출장을 다닐 정도로 강행군을 거듭 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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