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칸 총재, 피부·손톱 등 유전자 감식… 본인은 범행 부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칸 총재, 피부·손톱 등 유전자 감식… 본인은 범행 부인

입력
2011.05.16 12:27
0 0

스트로스 칸 IMF총재 성폭행 혐의 수사32세 아프리카계 흑인 청소원, 피해 상황 상세히 진술법원 보석 가능성 높아… "보석금 수백만弗 달할 것"

성폭행 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 경찰은 15일 오후 스트로스 칸 총재가 구금돼 있는 뉴욕 이스트할렘 경찰서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호텔 청소담당 여종업원을 불러 피의자를 식별하는 용의자 확인절차를 거쳤다. 32세의 아프리카계 흑인으로만 알려진 여종업원은 용의자 선상에 선 여러 명의 남성들 중 자신을 성폭행하려한 용의자로 스트로스 칸 총재를 정확하게 지목했다.

맨해튼 형사법원은 이어 스트로스 칸 총재 혐의에 대한 증거를 보강하기 위한 유전자검사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영장을 토대로 스트로스 칸 총재의 피부와 손톱, 몸에 난 상처 등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예정된 스트로스 칸 총재의 법정 출두는 용의자가 경찰의 유전자 감식에 협력키로 함에 따라 16일 이후로 미뤄졌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자신에게 적용된 성범죄, 강간미수, 불법감금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윌리엄 테일러 등 2명의 변호인들은 법원에서 "스트로스 칸 총재가 피곤한 상태이나 건강엔 문제가 없다"며 "법정에 출두하더라도 유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증거인멸, 해외도주 등의 우려로 스트로스 칸 총재에 대한 구속수사를 요구하고 있으나 법원은 보석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보석금은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경찰에 긴급 체포된 뒤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날 하루 종일 담당수사팀인 특수수사대(SVU)의 조사를 받았다. 이날 밤 11시께 검은 재킷과 회색 셔츠 차림으로 손에는 수갑을 찬 초췌한 표정으로 특수수사대를 나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성폭행 시도 당시의 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호텔 여종업원은 14일 오후 1시께 스트로스 칸 총재의 객실 앞에서 "방 정리합니다"라고 한 뒤 응답이 없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침실로 들어갔다. 규정대로 객실 문은 열어놓았다. 그때 목욕탕에서 벌거벗은 남자가 뛰어나오자 종업원은 사과한 뒤 급히 나가려 했으나 남자는 뒤쫓아 와 종업원을 붙잡고 방문을 잠갔다. 이어 종업원을 침대로 끌고가 성폭행을 시도했고, 다시 목욕탕으로 가 오럴섹스를 강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뒤 호텔을 서둘러 빠져나간 스트로스 칸 총재는 자신의 휴대폰이 없는 것을 알고 호텔에 전화했고, 경찰은 호텔측에 "휴대폰을 갖고 있다"고 답변토록 했고 그가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있으며 곧 비행기를 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를 공항까지 태워준 택시운전사는 "그는 매우 서둘렀으며 당황하고 긴장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10대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피해 여종업원은 "친절하고 사교적"이라고 호텔측은 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