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00년부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16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2년 만에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최경주는 “2000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소그래스 TPC에서 많은 훈련을 했다. 나와는 인연이 깊은 곳이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많은 연습을 했다. 바람과 잔디가 낯설어 여기서 언더파를 치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12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내 생애 가장 값진 우승을 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최경주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이번 대회의 우승을 기적으로 표현했다.
4라운드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에 맞는 행운이 겹쳤던 최경주는 “16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했을 때만 해도 이 대회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승하기는 힘들겠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도왔다”고 말했다.
2008년 1월 소니오픈 우승 이후 3년4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에 입을 맞춘 최경주는 캐디 앤디 프로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경주는 “앤디는 내 아내이자 가족이자 형제다. 내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언제나 농담과 긍정적인 격려로 즐겁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3년4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에 대해 세계 주요 언론매체들도 앞다퉈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경주가 최고의 컨트롤과 집중력을 보여주며 데이비드 톰스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데이먼 핵은 “최경주가 PGA 투어에서 통산 9번째, 10번째 우승을 이뤄내리라 생각한다. 메이저대회도 한 번쯤 제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이클 영웅인 랜스 암스트롱(미국)은 트위터로 “최경주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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