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은 17일 자신의 장관직 사퇴설에 대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데 대해 매듭을 지은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김황식 총리의 이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 배석했는데, 평상시 보고 때와 별 다름이 없었다고 특임장관실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장관은 일부 언론의 사퇴 보도에 대해서도 "지난 주에 사의 표명 의사가 없다고 밝혔는데도 왜 그런 기사가 (또)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주례보고 분위기가 거취 이야기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이 장관의 사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당분간 장관직을 더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이 장관은 당 쇄신 논의가 한창 진행중인 마당에 자신이 당으로 조기 복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며 "당분간 특임장관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총선 전에는 장관직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이 장관이 7월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체제가 들어서고 자리가 잡힐 즈음 당으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은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혼신을 다해 정말 열심히 일했으며 일은 그 흔적이 분명히 남는 것이라고 본다"며"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내년 총선 출마 계획과 관련, "건너야 할 강이 있고, 넘어야 할 산도 있다"며 "10년 간 국회 등에 있으면서 대선 등 각종 선거를 치렀고,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게 있지 않겠느냐. 그것을 토대로 이제부터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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