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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각 국무회의' 우회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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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각 국무회의' 우회 질책

입력
2011.05.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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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곧 퇴임하는 부처 장관들은 마지막 날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유럽 3개국 순방 중이던 지난 11일 김황식 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일부 장관들의 불출석과 지각으로 예정 시간에 열리지 못한 것 등을 포함한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를 우회적으로 질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 "과학비즈니스벨트는 국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며 "비즈니스 시티(도시)가 아니고 비즈니스벨트로 한 이유는 한 지역에서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지역 사업의 문제가 아닌 과학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점을 국무위원들에게 강조하면서 이를 주변에 잘 설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이스트(KAIST) 개교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어제 발표된 과학비즈니스벨트는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이자 원천기술 개발의 산실로서,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덕은 물론 대구∙광주 연구개발특구가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에 원전 사고가 생겼다면서 (원전이) 안 되겠다고 하는 건 후퇴하는 것"이라며 "비행기 사고율이 낮지만 치사율은 높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타지 말아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원전 발전을 포기할 게 아니라 이 기회에 원전 안전을 한 단계 뛰어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일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등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고 국정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각각 유럽과 남미를 방문했던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과의 면담은 21,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ㆍ일ㆍ중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내주쯤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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