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업체인 인텔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의 '2010년 세계 반도체 시장 25위 기업' 순위에 따르면 인텔이 13.3%(매출액 403억9,400만달러)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고 삼성전자는 9.2%(매출액 278억3,4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도시바(4.3%)와 텍사스 인스투르먼트(4.3%),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3.9%), 하이닉스반도체(3.4%)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상승세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의 성장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52.4%의 급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D램은 75.0%, 낸드플래시는 38.6%씩 각각 성장했다. 삼성 반도체가 지난해 60%에 가까운 수익 증가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을 주도해 온 덕분인 셈이다.
아이서플라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삼성전자가 10년 넘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인텔을 위협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성장은 반도체 시장에서 지난 10년간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2001년 인텔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4.9%로, 당시 3.9%로 5위였던 삼성전자의 3배가 넘었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11.9~14.8% 사이에서 정체했던 반면, 삼성전자는 355%의 수익 성장을 실현하며 2위 자리까지 올랐다.
이 밖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3.4%)와 마이크론(2.9%), 퀄컴(2.4%), 브로드콤(2.2%) 등이 10위권에 포함됐으며 일본 엘피다(2.1%)와 소니(1.7%), 파나소닉(1.6%)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메모리반도체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매출을 지난해 보다 3조원 늘어난 10조원으로 정하고 올해에만 4조원 이상 투자를 단행, 제품 생산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D램 및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와는 달리, 정보처리를 목적으로 제작되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2,874억3,100만달러 규모로 예상된 가운데 메모리반도체는 475억9,800만달러(16.6%)에, 비메모리반도체는 2,398억3,300만달러(83.4%)에 달할 전망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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