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네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출전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29일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대비한 용병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다양한 전술 소화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험난한 팀 내 경쟁에서 생존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되는 비관론이 좀처럼 잦아들 지 않았다. ‘임팩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지성은 올 시즌 ‘비관론자’의 입을 다물게 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맨유의 올 시즌 EPL 정상 등극은 박지성의 힘이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다. EPL 경기 출전은 14경기에 그쳤다. 지난 1월 열린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출전과 2월 당한 햄스트링 부상 탓이다. 많지 않은 경기에 나섰지만 박지성이 보여준 ‘임팩트’는 이전의 어떤 시즌보다 강렬했다. 정규리그에서 수확한 4골 2도움이 모두 승부와 직결됐다. 맨유는 박지성이 골이나 도움을 올린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아스널과의 홈 경기(1-0) 결승골과 9일 첼시와의 홈 경기(2-1) 선제 골 도움은 박지성의 진가를 알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맨유 홈페이지가 15일“팀을 위한 희생 정신에 박지성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팀 공헌도가 누구보다 높다”고 극찬한 까닭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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