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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고학년 될수록 점점 "책읽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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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고학년 될수록 점점 "책읽기 싫어요"

입력
2011.05.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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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 읽기를 점점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특히 읍면지역보다 대도시나 중소도시에서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어교육학회가 최근 발간한 학술지 ‘국어교육 134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생의 읽기태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1.9점으로 평가됐다. 이는 경인교대 정혜승 교수와 광주교대 서수현 교수가 전국 초등생 2만7,458명을 표본으로 읽기태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다. 읽기태도 평가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정도를 보여주는 ‘인지’항목과 독서의 즐거움의 정도를 보여주는 ‘정서’, 또 책을 얼마나 자주 접하는지를 측정하는 ‘행동’ 3가지 영역으로 나눠 항목별 측정 문항에 대해 초등학생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측정 결과 읽기태도의 학년별 평균 점수는 1, 2학년 때 각각 76.4점과 77.0점이다가 3학년부터 74.9점, 73.1점(4학년), 69.1점(5학년), 66.5점(6학년) 등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6학년 학생들의 읽기태도 점수가 1학년보다 9.9점이나 낮게 나타난 것이다. 평가 영역별로 ‘정서’ 영역의 하락폭이 3.8점으로 가장 컸으며,‘행동’영역이 3.7점, ‘인지’영역은 2.4점 하락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고학년이 될수록 즐거움을 위한 여가적 독서보다 학업과 관련된 교과 독서가 늘어나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사교육 과열로 초등생의 여가시간이 부족해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추론은 상대적으로 사교육 열기가 약한 읍면지역보다 사교육 열기가 강한 대도시나 중소도시 초등생들의 읽기태도 점수 하락폭이 큰 데서도 엿볼 수 있다. 대도시 학생의 경우 1학년 때는 읽기태도 점수가 평균 79.3점으로 중소도시(75.8점)나 읍면지역 동급생(68.9점)보다 각각 3.5점, 10.4점씩 높았다. 하지만 대도시 6학년생의 읽기태도 점수는 평균 67.1점으로 중소도시(66.4점)나 읍면지역 학생(65.1점)과 불과 0.7~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대도시 초등생의 읽기태도 점수가 6년 새 12.2점이나 떨어진 반면, 읍면지역 학생의 읽기태도 점수는 3.8점 떨어지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고학년이 되더라도 스스로 여가시간에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여가적 독서활동과 수업이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읽기태도 점수를 성별로 나눠본 결과 여학생(75.0점)이 남학생(69.1점)보다 5.9점 가량 높아, 특히 남학생에 대한 독서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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