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마이크 허커비(56ㆍ사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화당 경선 구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미 언론들은 허커비를 지지했던 기독교 복음주의자 등 보수 세력의 표심에 주목하며, 허커비의 텃밭을 물려받는 후보가 경선에서 태풍의 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커비의 퇴장으로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와 미셸 바크만 하원의원이다. 둘 다 전통 보수세력 사이에 인기가 높아 허커비의 지지세력을 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론 폴 하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수혜자로 꼽힌다. 롬니 전 주지사는 허커비와 여론조사에서 수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여왔고 정책과 이념에서도 대조적이나, 막강한 라이벌이 사라졌다는 점 자체가 플러스 요인으로 지적된다.
허커비의 불출마로 내년 초 가장 먼저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 코커스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아이오와는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 허커비가 예상밖의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선 흐름을 바꾸어 놓은 곳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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