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화전에서 뒤늦게 시즌 첫승을 올린 LG 봉중근은 1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리즈와 주키치, (박)현준이까지 3명의 선발이 확실하니까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고군분투했던 에이스 봉중근이 점 찍은 후계자는 박현준이었다.
올시즌 초반 LG의 ‘화두’와 다름없는 박현준이 또 이겼다. 박현준은 이날 선발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다승 단독 선두 박현준은 6승(1패)째를 올리며 2위 그룹(4승)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에 생애 첫 다승왕의 꿈도 무르익어가고 있다.
박현준은 이날도 최고 148㎞의 직구를 앞세워 넥센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고,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도 빛났다. 5회 1사 후 넥센 5번 알드리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기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였다.
LG는 1회 시작하자마자 톱타자 이대형의 볼넷과 도루, 내야 땅볼로 만든 2사 3루에서 4번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LG는 또 1-0으로 앞선 3회에는 넥센 선발 김성태의 폭투와 6번 조인성의 좌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2위 LG는 SK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14패) 고지를 밟으며 롯데를 이긴 3위(KIA)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LG 고졸 신인 임찬규는 3-2로 쫓긴 9회 2사 1ㆍ2루 위기에서 등판해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데뷔 첫 세이브(2승)를 올렸다. 넥센은 4연패.
LG 우익수 이진영은 3회 넥센 7번 강병식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는 호수비를 한 뒤 왼 어깨를 펜스에 부딪혀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에서는 KIA가 경기 중반까지 5점차 열세를 딛고 롯데에 8-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5연승의 상승세를 탄 KIA는 두산과 삼성을 밀어내고 단독 3위(17승16패)로 점프했다. KIA는 4-6으로 뒤진 7회 6번 김주형의 역전 결승 3점포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대전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삼성을 5-1로 잡고 삼성의 대전구장 9연승을 저지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단독 선두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4-2로 제압했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지난달 5일 목동 넥센전 이후 38일 만에 4위로 내려 앉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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