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복지재단이 서상목(63) 재단 이사장의 저서를 교육용 교재로 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경기복지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서 이사장의 저서 <사랑 그리고 나눔-도산 안창호의 애기애타(愛己愛他) 리더십> 2,000권을 1,095만원을 주고 S출판사로부터 구입했다. 이후 재단은 같은 해 4월 '사랑 나눔 리더십'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이 책을 부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유관 기관에 무료로 배포했다. 사랑>
또 S출판사는 이 책을 지난해 4월 시중 판매용(1만2,000원)으로 표지를 바꿔 발간했고, 현재까지 1,000권 정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이사장이 저자로 돼 있는 비매품과 달리, 판매용 책에는 서 이사장과 부인이 공동저자로 표기돼 '이 책의 실질적인 저자가 누구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 저자로 표기하면서 재단의 특혜 지원 논란을 지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후 서 이사장과 부인은 지난해 6월 미국 서번트 리더십 그린리프센터가 주최한 국제컨퍼런스에 재단직원 두 명과 같이 참석해 애기애타 리더십에 대해 강연했다. 이 방문길에도 재단 예산 800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재단 안팎에서는 "도민의 세금으로 설립ㆍ운영되는 재단이 서 이사장의 저서를 출판ㆍ구입해 주고, 그 책을 교재로 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미국 홍보비용까지 지원해 준 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이사장은 "재단이 교육과정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비매품으로 구입했고 구입비 1,095만원은 실비 수준"이라며 "판매용 책에 대한 인세 부분에 대해서도 인세 대신 책 400권을 미리 받아 지인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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