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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디자인] 연금·보험특약·실손보험 의료비 '3중 보호막'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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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디자인] 연금·보험특약·실손보험 의료비 '3중 보호막' 쌓아라

입력
2011.05.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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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길 원한다. 천수를 다한 뒤 평소처럼 잠을 자다 생을 마감하는 것을 커다란 복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건강수명(健康壽命)'은 인생의 깔끔한 마무리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보여 준다. 건강수명은 실제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쁜 기간을 뺀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 건강수명은 평균 수명의 90% 수준이다. 평균 수명이 80세라면 8년 간은 건강이 안 좋아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노인의료비 급증했지만 준비 안 돼

노인 의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12조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의료비의 30% 수준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정도인 걸 감안하면 노인들의 의료비 부담이 상당한 것이다.

문제는 많은 노인들이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에 대처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노인 가계의 80% 이상이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갖고 있지만, 민간 보험회사의 건강 관련 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12%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부담은 심한 경우 노인가계가 파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의료비와 더불어 간병비도 노인가계에 큰 부담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자식들에게 장기 간병을 기대하긴 어려우므로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요양시설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있다. 요양병원은 의사가 상주하는 의료시설로 복합적인 약물치료나 재활치료가 필요한 고령환자에게 적합하다. 이에 비해 요양원은 일반 가정에서 모시기 어려운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치매환자와 같이 특별한 약물 및 재활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 활용된다.

요양시설을 고를 때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충분한지, 식당이나 독립 공간 등 편의시설은 잘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특히 아픈 노인이 갑자기 주거지를 옮겼을 경우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해 가족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찾을 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이트 등에 방문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요양시설을 이용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요양병원은 의료보험이 적용되며 본인 부담금은 월 80만~250만원 수준이다.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비용의 80%를 보조 받을 수 있으며 본인 부담금은 월 50만~70만원 정도(2010년 말 기준)이다.

이렇게 의료비와 간병비가 노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지만,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선 의외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기 간병에 대한 대비가 허술하다. 은퇴 후 지출항목에 의료비를 반영해 준비했더라도 장기 간병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은퇴 후 생활수준이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다.

연금ㆍ보험 활용해 의료ㆍ간병비 준비

그렇다면 은퇴 후 의료비와 간병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의료비와 간병비 명목으로 별도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목돈을 당초 계획한 용도로 쓰기 위해 끝까지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일상 생활에선 그런 목돈을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금과 보험을 이용한 '3층 구조'로 의료비와 간병비를 준비하는 게 안정적인 방법이다. 1층은 연금상품을 활용해 본인 부담금과 간병비 등을 마련하고, 2층은 건강보험 특약으로 장기 요양비용을 준비할 수 있다. 3층은 실손보험으로 실제 소요된 병원비를 마련한다. 그리고 배우자 사망 후 홀로 남게 될 경우 생존 배우자의 의료비나 요양 경비는 사망한 이의 종신보험을 활용해 대비할 수 있다.

이처럼 은퇴 후 의료비와 간병비를 확실하게 준비하는 것은 예기치 못한 비용 지출로 가족들이 겪을 수 있는 위험요인을 제거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 자신이 준비한 은퇴 생활 자금이 의도한 목적에 쓰일 수 있게 함으로써 은퇴 후 생활수준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 준다.

장경영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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