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에 새로운 ‘환상의 궁합’이 떴다.
19세 동갑내기 김민석(인삼공사)과 정영식(대우증권)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더니 2011 로테르담 세계선수권에서도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김민석과 정영식은 호흡을 맞춘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중국의 만리장성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 조는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 일본의 찬 카즈히로-마쓰다이라 켄지를 4-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일본의 간판 복식조를 연파한 둘은 14일 오후 6시에 열리는 4강전에서 중국의 마룽-쉬신 조와 맞붙는다. 최소 공동 3위로 8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동메달을 확보한 김-정 조는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을 떨쳐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둘은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왕하오-장지커(중국) 조에 3-4로 역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분위기는 좋다. 정영식의 ‘두뇌 플레이’와 김민석의 ‘과감한 기술’이 잘 어우러져 새로운 찰떡궁합은 위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둘은 서브를 넣고 받을 때마다 수신호를 하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보통의 복식조는 서브 시에만 사인을 보내는데 반해 이들은 보다 완벽한 작전 플레이를 위해 상대의 서브 시에도 신호를 주고 받는다. 이철승 대표팀 코치는 “작전을 세우고 들어가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복식만 올인하는 정영식은 “복식에 목숨을 걸었다. 어려운 상대지만 아시안게임의 경험을 잘 살려 결승까지 꼭 진출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민석은 “첫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진출해 기쁘다. 결승까지 올라가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기대를 걸었던 남자 단식에서 유승민(삼성생명)과 오상은(인삼공사)이 16강에서 모두 중국의 벽에 막혔다. 유승민은 왕하오에 3-4로 아쉽게 패했고, 오상은도 마룽에 0-4로 완패했다. 유승민과 오상은이 같은 라운드에서 탈락함으로써 국내 랭킹 순위대로 주세혁(10위ㆍ삼성생명)과 오상은(11위)이 런던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거머쥐게 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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