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24승 투수라는 화려한 경력. 특히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ㆍ오릭스)과의 동반 입단으로 수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화제 속에 처음 밟은 일본 무대였다. 그러나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올시즌 개막 이후 5차례 선발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4.13. 결국 12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찬호(38)가 자신을 냉정히 되돌아봤다. “초심을 잠시 잊었던 내 탓”이라고 반성했다.
박찬호는 13일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올린 ‘지난 한 달…’이라는 글을 통해 일본 무대에 대한 소감과 다짐을 함께 전했다.
박찬호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도 승패의 숫자를 보면 다른 판단이 서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특히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떠안은 지난 11일 소프트뱅크와의 원정 경기에 대해 “모처럼 팀이 3득점을 했는데 막지 못해 더욱 아쉬웠다”고 미안해 했다. 그는 오릭스가 3-1로 역전시킨 상황에서 6회말 3루타-2루타-2점 홈런을 얻어 맞고 3점을 내줬고, 결국 팀은 3-5로 패했다.
2군 강등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밝혔다. 박찬호는 “캠프부터 새로운 것에 적응하며 지친 듯해 휴식을 늘려 주려는 감독의 배려”라면서도 “물론 계속 호투했다면 달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개인보다 팀을 의식하면서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집착했다. 도전에 설렘을 가졌던 초심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이어 “더 준비해서 다시 시작하겠다. 어제는 경험으로 내 일부분이 됐고 내일에 도전한다. 그래서 오늘에 집중한다”고 다짐했다.
“공격이 공격인 미국 야구, 방어 또한 공격이 되는 일본 야구”라며 두 나라 야구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계속 경험하며 배우고 발전하고 있다”는 박찬호. “22일을 준비하는 찬호로부터”라고 맺으며 1군 복귀시점을 알렸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