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도 가까운 박 차관은 '왕(王)차관'으로 불릴 정도로 국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은 그의 거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박 차관은 오늘 저녁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금명간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차관의 사의 표명은 총선 출마를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면서도 "오랫동안 차관급으로 일했던 박 차관이 용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폭적인 차관급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변화나 도전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한 적이 없다"고 말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거취 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경부 일부 관계자들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박 차관이 지경부 업무를 둘러싸고 호흡이 맞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또 다른 사퇴 배경을 거론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민간인 사찰 문제가 논란이 됐을 당시 총리실 국무차장을 맡고 있던 박 차관을 겨냥해 "비선조직을 동원해 전횡을 휘두른 박 차장은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도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도 이날 사퇴했다. 정 차관은 지난 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오후 이임식을 가졌다.
정 차관은 자신이 관여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지역 결정과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관은 수자원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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