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의 '수도권 투톱 지도체제'로 개편된 민주당에서 유력 한 대선주자 또는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정세균 최고위원이 가장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대선캠프격인 싱크탱크 '국민시대'를 출범시킨 정 최고위원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영호남의 민주세력을 연결하는 '남부민주벨트 복원론'을 들고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ㆍ전남과 부산ㆍ경남의 남부민주벨트를 복원하는 남풍(南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23일까지 광주ㆍ전남과 부산ㆍ경남을 걸어서 이동하는 민주성지순례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영호남의 진보개혁 세력을 규합하는 지도자로서 정권 교체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대선후보 경선에 등장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세균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은 김 원내대표의 등장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그는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안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김 원내대표는 6월에 닥쳐올 한미 FTA의 파고를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내외 진보 세력의 지지를 염두에 두고, 한미FTA 비준을 놓고 여당과 협의할 가능성을 내비친 김 원내대표 등 중도파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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