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1일 "비핵화에 합의하면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대해 '도전적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을 '역도'로 지칭하면서 "남조선을 세계최대의 핵전쟁 전초기지, 핵화약고로 만들어놓고 그 위에서 핵수뇌자회의 개최요 뭐요 하고 희떱게 돌아치는 것도 가관"이라고 이 대통령의 초청 제안에 대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대화를 하지 않고 우리와 끝까지 엇서려는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핵화 요구에 대해서는 "핵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야망을 실현해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역도가 끝까지 대결로 나가려는 것이 명백해진 조건에서 지금까지의 입장을 심중히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다"며 "허황한 미련과 망상에 빠져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자와 마주앉아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초대'라는 제안을 했는데 서로 차원이 다른 문제를 억지로 결부시키는 논법에는 불순한 기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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