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최근 경품 이벤트로 현금 10억원을 내걸었다. 2일부터 한달 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한 응모자 가운데 한 명을 추첨해 현금으로 최대 10억원을 지급하는 '10억원의 기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최소 금액 1억원에서 시작해 경품 응모자 1인당 경품 지급액도 1만원씩 함께 늘어 최대 100만명 이상 응모할 경우 당첨자 한 명에게 최고액인 10억원이 지급된다. 소셜커머스 원리를 이용, 응모자 수에 비례해 당첨금이 책정돼 자연스럽게 소셜커머스 원리와 함께 자사 홍보는 물론 회원유치까지 노린 전략이다.
고물가시대에 소비자 시선을 끄는 경품마케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경품도 기존 자동차, 외식상품권 등에서 현금과 태블릿 PC 등 IT기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데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도 경품마케팅에 적극 호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품마케팅의 가장 큰 특징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기존 경품마케팅은 주로 신제품을 출시한 제조업체나, 이를 판매하는 유통업체, 또는 신메뉴를 출시한 외식업체가 홍보 차원에서 진행하는 소극적인 모습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경품이벤트는 금융업계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동안 '가족사랑 페스티벌' 행사를 열고 적금, 펀드 등 상품가입 고객 가운데 추첨을 해 국가대표팀 축구경기 입장권과, 갤럭시 플레이어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IBK 기업은행도 이달 동안 이벤트를 통해 기존 고객의 가족이 거치식예금, 방카슈랑스 상품 등에 가입할 경우 여행상품권 등을 경품을 제공한다. 한국소비자학회 관계자는 "과거 신제품 홍보와 판촉 등에만 국한됐던 경품이벤트가 현재는 회원모집은 물론 고객들의 요금수납에 대한 자동이체 동기부여의 수단 등으로 까지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품으로 제공되는 제품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업체별 신제품과 최고급 경품으로는 자동차가 단골메뉴였던 경품은 최근 현금과 IT기기 등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어필되는 상품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아이패드2와 갤러시S2와 같은 최신 스마트 기기 등은 최근 경품 상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패드2의 경우 국내 공급물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데다, 다음달 중국에서 아이패드2가 출시될 경우 국내 구입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소문 등에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든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아이패드2는 증권, 신용카드,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현재 모든 업계에서 경품으로 제공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모든 업계가 경품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소비자들도 경품 이벤트 참가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네이버 대표카페로 이름을 올린 '경품전문가카페' 경우 회원수만 11만 6,000여명에 이른다. 2005년 개설된 이 카페의 회원 수는 2008년 말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매월 약 500~1,400명 가량 꾸준히 늘고 있다. 카페회원 최민경(31)씨는 "카페에서 경품강의도 진행되고 있어 무작정 경품 이벤트에 도전하는 것보다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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