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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 앞장 선 '멕시코의 잔다르크' 美 망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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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 앞장 선 '멕시코의 잔다르크' 美 망명 이유는…

입력
2011.05.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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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폭력이 난무하는 멕시코 소도시의 경찰서장을 맡았다 마약갱단의 위협을 피해 올 3월 미국으로 망명한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20)가 "가족의 안전을 위해 고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바예스는 10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을과 공동체를 위해 싸웠지만 서장 취임 몇 달도 안돼 마약 갱단들이 나와 가족은 물론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바예스는"나는 무서워 한숨도 못 잤고 언제 그들이 나를 잡으러 올지 몰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웠다"며 당시 두려웠던 심경을 밝혔다.

바예스가 넉달 간 경찰서장직을 맡은 프라세디스시는 인구 8,500명의 작은 농촌도시였지만 악명 높은 마약갱단 후아레스와 시날로아 조직이 이 곳을 지나는 고속도로를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면서 무법천지가 됐다.

지난 2009년 7월 경찰서장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아무도 후임을 맡으려 하지 않아 바예스가 지원하기 전까지 1년 넘게 경찰서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그럼에도 바예스는 자신의 팀에 12명의 여성 간부를 충원하는 등 의욕적으로 갱단과의 전쟁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차는 한 대 밖에 없었고 총도 3정에 불과했다. 바예스는 "우리의 무기는 원칙과 가치"였다고 말할 정도로 무장은 허술했다.

다만 바예스가 재직하는 동안 프라세디스시를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곳으로 만든 마약카르텔과 전쟁을 수행하기는 너무 어리고 순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가르시아는 여전히 자신이 떠나 온 멕시코의 가장 아름답지만 폭력적인 곳에 사는 사람들을 향해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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