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낙하산 감사' 전면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현대증권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증권은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승철 상근감사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임 감사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조사1국 국장, 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을 지냈다. 지난 2년간 현대증권 감사로 활동했으며, 이번에 재선임되면 1년 간 더 활동하게 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주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새로운 감사를 구하기엔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며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난 2년 동안 좋은 실적을 냈다는 내부 평가도 있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근감사 문제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며, 그래서 본래 감사의 임기인 2년이 아니라 1년만 재선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감원의 낙하산 감시 금지 방침으로 주총을 앞둔 증권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윤석남 전 금감원 회계서비스2국장을 내정했으나 윤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하자 김경식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상무이사를 새 후보로 변경했다. 메리츠증권은 18일까지로 공모기간을 연장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