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를 통한 개인 정보가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앨 프랑켄 민주당 상원의원)
"애플은 고객의 위치를 추적하지 않는다."(버드 트리블 애플 부사장)
미 상원 법사위 산하 사생활ㆍ기술ㆍ법소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애플과 구글 관계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위치정보 수집논란에 대한 첫 청문회를 열고 관련 의혹을 추궁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애플의 아이폰이 개인 위치정보를 장기간 저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확산된 데 따른 것. 하지만 업체들은 시종일관 정보수집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정보의 저장을 둘러싸고 질의가 쏟아졌다. 소위 위원장인 프랑켄 상원의원은 "고객은 자신에 대한 어떤 정보가 수집되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그 정보들의 공유여부와 공유 대상, 시점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사용자 동의 없이 위치정보를 모으고 저장한다는 것에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개인 위치정보가 노출될 경우 다른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리블 애플 부사장은 "애플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분명히 보호하고 있으며 고객 위치를 추적하지도 않고, 할 계획도 없다"며 자세한 해명 없이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사생활 침해도 도마에 올랐다. 리히 상원의원은 "미국 소비자는 전에 없었던 사생활 침해에 직면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구글의 공공정책 책임자인 앨런 데이비슨은 "사용자가 위치정보에 대한 공유를 꺼린다면 스위치를 끌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를 계기로 미 의회 내에서는 관련법률 정비 움직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위치정보의 보호와 이용 등에 대한 법률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미 상원 상무위원장인 제이 록펠러 민주당 의원은 최근 소비자가 정보수집을 거부할 경우 기업이 이를 존중하도록 의무화한 '온라인 추적금지법'을 내놨고, 민주당 존 케리,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지난달 기업이 개인정보 수집시 소비자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온라인 사생활 법안을 제출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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