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3일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기로 확정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짓밟았다"며 "일괄 이전 방침을 발표하는 시기 역시 여야 지도부가 교체되고 장관이 교체되는 때를 교활하게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성난 경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북을 희생시킨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을 비롯한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과 시ㆍ도의원 등 400여명은 16일 청와대 앞에서 정부 방침의 무효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의 반발로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는 결국 취소됐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LH 본사 이전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보고를 준비하던 정 장관에게 "며칠 후면 그만둘 사람이 무슨 보고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퇴장을 요구했고, 다른 상임위의 전북 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회의장에 들어와 일괄 이전 반대를 주장하며 가세했다.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비웠고, 이들이 돌아오지 않기로 하면서 회의는 결국 무산됐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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