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특수부대가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급습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 현장에서 막내 아들인 함자 빈 라덴(19)이 탈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abc방송과 CBS방송 등은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경찰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빈 라덴의 부인들을 조사 중인 파키스탄 당국도 빈 라덴 아들 1명의 행방과 생사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함자는 ‘와지리스탄의 무자히딘’이라는 선전용 비디오에 등장하면서 외부세계에 알려졌다.
CBS방송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는 급습 현장에서 사살된 빈 라덴의 아들은 칼레드(22)였고 함자가 은신처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미 정부는 특수부대원들이 급습 현장에서 철수할 당시 빈 라덴의 시신 외에 데리고 나온 사람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빈 라덴의 장남인 오마르 빈 오사마 빈 라덴은 아버지를 재판 없이 사살한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의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SITE에 따르면 오마르는 9일 형제들을 대표해 성명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서 그는 빈 라덴의 수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처럼 중요한 지위를 가진 사람의 시신을 바다에 던져버리는 방식으로 없앤 것은 인도적, 종교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유족과 추종자들을 모욕하고 이슬람교도의 감정과 종교적 규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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