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중국의 반체제 인사 탄압을 두고 ‘헛수고(fool’s errand)’라고 비난했다. 미중 고위급 대표단이 이날까지 워싱턴에서 3차 전략 경제대화를 갖는 와중에 공개됐고, 중국의 민주화 시위 탄압에 대한 미국 고위 당국자의 비판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주목된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공개된 애틀랜틱 매거진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자들에 대해 “그들은 (재스민 시위를) 걱정하고, 역사를 멈추려 하지만 그건 헛수고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9일 미중 전략 경제대화 첫날 발언에서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가 조금 더 번영하고 안정되고 성공할 수 있다. 지난 몇 달 (재스민 혁명 등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중국을 꼬집은 바 있다. 올 초 튀니지 이집트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난 뒤 중국에서도 분 재스민 민주화 시위 바람을 중국 당국이 진압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중국 인권 비판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실 세계에 살고 있다”며 중국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이 아무리 개탄할만한 인권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중국을 상대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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