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3년 전부터 감소하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올해 들어 급증함에 따라 11일 긴급주의보를 발령했다. 보이스피싱은 2008년 8,454건(피해액 87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20% 가량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올 1~4월 2,1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7건)보다 48.6% 증가했다. 피해액도 149억여원에서 230억여원으로 54.4% 늘었다. 경찰 분석결과 보이스피싱은 오전 9시~오후 1시가 66%, 자녀 납치를 빙자해 돈을 뜯어낸 유형이 27.4%로 가장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터넷전화를 이용, 해외 발신번호를 국내번호로 변조해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인지 모르고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변조를 금지하고 벨 소리 앞에 국제전화라는 음성 안내를 삽입하는 방안을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주범 대다수가 중국에 거주하는 점에 착안, 중국 수사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현지 조직검거를 위한 국제 공조수사체계 구축에 나섰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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