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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재스민 혁명, 北도 거역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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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재스민 혁명, 北도 거역할 수는 없다"

입력
2011.05.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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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아랍 국가의 민주화 바람인 '재스민 혁명'이 북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북한은) 재스민 혁명과 같은 움직임을 거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FAZ)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지만 북한 사회는 많이 차단돼 있고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에 중동 혁명은 적어도 당분간은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권력이양 단계여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권력세습이 3대로 이어지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은 안정성을 원하고 있어 (한국과의) 대화 용의를 보일 것"이라며 "권력이양이 계획대로 이뤄지더라도 김정일의 대표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한에 도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북한이 솔직한지 지켜본 뒤에 이들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도린트 호텔에서 독일 통일의 주역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분단의 고통을 완화하는 방안, 통일 준비, 통일 경험 공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통일 연구와 준비를 공동으로 하기 위해 지난해 통일부와 독일 내무부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MOU)의 의미를 강조하고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첫 한∙독 통일자문위원회 회의에 간담회 참석자들을 초청했다.

간담회에는 동독의 마지막 총리로 통일 협상의 주역이었던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통독 당시 서독 내무장관이었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현 재무장관, 헬무트 콜 전 서독 총리의 보좌관으로 통독 과정을 설계했던 호르스트 텔칙 전 총리 외교보좌관, 동서독 군 통합의 핵심 역할을 한 쉔봄 전 국방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상공회의소에서 폭스바겐, 도이치방크 등 세계적인 독일 기업들의 최고경영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베를린∙프랑크푸르트=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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